2022년 6월 광주시문화재단 뉴스레터
| 첫 번째 이야기 | |
예술만큼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말이 있을까요?
흥미, 웃음, 감동
이 모든 감정을 아울러 불러일으키는
다채로운 소식으로 다가갈 예정이니,
광주시문화재단의 다양한 행사들을 지켜보며
님만의 예술을 찾아보세요. |
💌 허난설헌과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조선의 천재 여성 문인 허난설헌. 그런 그녀의 재능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는데요. 바로 그녀의 둘째 오빠인 허봉! 허봉은 여동생과 편지로 시를 주고받기도 하고, 좋은 시집이나 붓이 있으면 가져다주며 응원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글쓰기를 응원해 주던 허봉이 유배를 가게 되었는데요. 허난설헌은 허봉을 그리워하며 <오라버니 하곡께>라는 시를 지어 ‘산과 물이 가로막혀 소식도 뜸하니 그지없는 이 시름을 풀 길이 없네요.’라며 서러운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죠. 마침내 허봉은 귀양에서 풀려났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숨을 거둬요. 이후 허난설헌은 8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아버지와 오빠에 이어 그녀의 두 자식까지 떠나보냈고, 결국 그녀는 충격으로 병을 앓다가 27세의 나이에 숨을 거둬요.
허난설헌에게 허봉이 있었다면, 서양의 대표적인 화가 반 고흐에게는 동생 테오가 있었어요. 그의 편지를 엮은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 따르면 고흐가 테오에게 보낸 편지는 무려 668통이나 된다고 하는데요. 고흐 역시 허난설헌과 마찬가지로 생전에는 크게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그의 편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처절해졌고, 그의 삶 또한 불행해 보였죠. 고흐는 37살에 삶을 마감하고 세상을 떠났어요. 그리고 그를 묵묵히 응원하던 테오도 1년 뒤에 병으로 세상을 떠나죠.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준 가족의 편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때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오늘 소개할 광주시문화재단의 공연을 보며 그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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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문인들의 삶과 예술세계로 허난설헌문화제
허난설헌문화제는 허난설헌을 통해 역사 속 여성 문인의 삶과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광주시의 축제인데요. 비대면으로 진행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문학적 주제에 청소년과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더해 남한산성아트홀에서 시민들과 함께할 계획이라고 해요.
허난설헌의 시를 표현한 발레 공연, 유명 작가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문학 콘서트, 그리고 야외 독서 공간에서 열리는 북크닉과 북마켓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야외 축제장에서 열리는 행사를 즐겨보면 어떨까요?
✔️ 6월 17일(금) : 개막식, 허난설헌 포럼, 국립발레단 공연
✔️ 6월 18일(토) : 허난설헌 백일장, 국립발레단 공연, 문학콘서트
✔️ 6월 19일(일) : 캘리그라피 공모전 & 허난설헌 백일장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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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그럽던 부용꽃 스물일곱 송이, 다 시들었네
국립발레단 <허난설헌 : 수월경화>
국립발레단의 <허난설헌: 수월경화(水月鏡花)>는 허난설헌이 남긴 시 중 ‘느낀대로 노래하다’라는 의미의 <감우(感遇)>와 자신의 죽음을 예언하는 <몽유광상산(夢遊廣桑山)>을 안무가 강효형의 섬세한 감성이 담긴 무용으로 재현했어요. 안무가 강효형은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만질 수 없다는 뜻의 수월경화(水月鏡花)를 작품의 부제로 붙임으로써, 허난설헌의 시의 정취가 너무 훌륭해 이루 표현할 수 없다는 찬사를 담고자 했죠.
이 작품은 2017년 초연 이후 국립발레단의 해외 투어 무대뿐만 아니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공연작으로도 선정되어 한국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기도 했는데요. 특히 젊은 나이에 삶을 마감한 허난설헌의 안타까운 삶을 시들어가는 꽃에 빗대어 표현한 부용꽃 장면은 쓸쓸한 음악과 어우러져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죠.
✔️ 장소: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6월 17일(금) 오후 7시 30분, 6월 18일(토) 오후 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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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그리는 일곱 가지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화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빈센트 반 고흐는 힘겨운 삶을 살았어요. 하지만 예술혼으로 이를 극복하고 남긴 불후의 명작은 지금까지도 큰 감동을 전하고 있죠.
<음악으로 그리는 일곱 가지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에>에서는 그의 작품에 녹아든 삶의 의지와 희망의 메시지를 음악과 미술, 미디어아트, 인문학을 결합한 융복합적인 요소로 보여줘요. 또, 이번 공연에 참여한 뮤지컬배우 민우혁, 김소향, 이희주, 팝페라 가수 손태진, 정하은의 노래는 관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감동을 선사할 거예요😳
✔️ 장소: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6월 22일(수) 오후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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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어른도, 오늘부터 예술 어때요?
예술아카데미
광주시민들을 위한 오프라인 예술아카데미 <오늘부터 예술!>은 보다 많은 사람이 여러 문화예술을 배우고 누릴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되었어요. 이런 목표에 걸맞게, 어른뿐 아니라 아이까지 모두를 위한 강의를 준비했는데요. 일정이 바쁜 시민들을 위해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도 마련하여 부담 없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했죠. <오늘부터 예술!>은 별다른 것 없던 일상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예술적인 감성으로 채워줄 거예요.
1️⃣ 성인 강좌: 피아노와 다양한 스타일의 그림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뤄요. 영화 한 편과 그 속에 담긴 클래식을 공부해보는 건 어떨까요? 내 생활에 딱 맞는 식기를 제작해볼 수도 있어요.
2️⃣ 어린이 강좌: 미술과 건축 수업으로 창의력을 자극하거나, 나만의 캐릭터 이모티콘을 만들어볼 수 있어요.
3️⃣ 원데이 클래스: 오일파스텔로 감성을 담은 동물이나 자화상을 그려봐요. 과자집이나 캐릭터 도자기를 만들 수도 있고, 마술을 배워 마술같은 하루를 선물해볼 수도 있죠.
✔️ 장소: 남한산성아트홀
✔️ 기간: 7월 2일(토) ~ 8월 12일(금)
✔️ 모집기간: 6월 7일(화)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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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문화가있는날
정인구 현승훈의 동행
6월 29일(수) 오후 7시 30분 / 소극장
정인구와 현승훈은 광주시를 대표하는 광대예요. 연희를 함께 즐기며 살아간다는 동행자로서, 그들이 펼쳐내는 즐거운 가(歌)-무(舞)-악(樂) 연희 대잔치를 즐겨보세요! |
#장학사업 #예술유망주
문화예술 장학생 파운드 1기 모집
6월 13일 (월) ~ 6월 26일(일)
재능 있는 예술 유망주를 '발견(Find)'하고, 이들이 전문 예술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를 세운다(Found)'는 의미를 담은 장학사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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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발레 공연의 부제로 쓰인 수월경화. 이 사자성어는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물에 비친 달과 거울에 비친 꽃인데요. 눈으로 볼 수는 있으나 손으로 잡을 수는 없는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해요. 숨 가쁘게 달려온 2022년의 절반이 부디 여러분에게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는 날들이었길 바랄게요. 그렇지 않았다면, 이번 달에 소개해드린 문화생활이 님의 6월에 잠시나마 쉬어갈 순간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다음 달에 다시 만나 뵐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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