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옷을 걸치고 땀을 흘리던 여름날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에요. 가을은 지난 여름 동안, 혹은 그보다 더 오랜 시간 동안 흘린 땀들이 결실을 맺는 계절이죠. 이번 가을, 님이 흘려온 땀은 어떤 빛을 발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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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순간에 사라져도 영원히 남을 우리의 길
단 한 번의 공연을 위해 사람들은 수천, 수만 번의 연습과 준비를 거쳐요. 어떤 이에게는 겨우 한 번뿐인 공연에 왜들 그렇게 땀을 흘리나 싶을지도 모르지만, 겨우 한 번으로 보는 이에게 영원히 남는 것이 공연이기에 사람들은 더욱 공들여 준비하죠.
어쩌면 공연은 우리가 뜨거운 여름날을 견디며 기다려온 가을과도 닮아있어요. 앞선 계절에 흘린 땀들이 가을에 이르러 결실을 맺듯이, 수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 또한 예술가들의 연습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되죠.
그리고 이제 막 선선함을 즐기려 하면 떠나가는 가을처럼, 공연들도 나타남과 동시에 사라지는데요. 하지만 우리가 겨울, 봄, 여름 동안 지난가을날의 기억을 그리워하듯이, 어떤 공연들은 우리의 마음 한구석에 남아 영원한 울림을 남기곤 해요.
김유림 시인의 '우리가 지나온 길'을 들으며 영원히 우리 마음에 남을 지난 계절들을 회상해 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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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3의 히어로, 마성의 곰돌이가 온다
존노 리사이틀 with 홍진호
JTBC <팬텀싱어 3>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스오버 팀 ‘라비던스’를 기억하시나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라비던스의 미성의 테너, 존노의 이름 또한 널리 알려졌죠. 사실 그는 이미 정통 클래식 엘리트 코스(존스홉킨스 대학교 피바디 음대 장학 졸업 및 줄리어드 음악원, 예일대 음악대학원 장학 졸업)를 밟은 후, 미국에서 오페라 유망주로 활동하던 완성형 아티스트였는데요. 실력은 물론이고, 특유의 감미롭고 청아한 목소리는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크로스오버, 팝, 힙합, 국악까지 다양한 장르를 찰떡같이 소화해 내면서 많은 사람을 그의 매력에 빠뜨리고 있죠. 특유의 귀여운 미소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요. 그런 그가 <슈퍼밴드>의 초대 우승팀 ‘호피폴라’의 첼리스트 홍진호와 함께 꿈만 같은 하룻밤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는 이 조합, 하루빨리 만나보고 싶지 않나요?
✳️ 이번 공연 연주곡을 미리 보고 싶다면, 영상을 클릭해 보세요✨ (영상출처 : 워너뮤직코리아 유튜브 채널)
✔️ 장소 :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 11월 1일(화) 오후 7시 30분
✔️ 티켓 :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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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피아니스트 백건우는 우리에게 쇼팽을 넘어 라벨, 드뷔시, 포레, 스크리아빈 등 다채로운 피아노 음악을 들려주고 사랑에 빠지게 했어요. 일흔이 넘은 나이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를 통해 음악이 가진 무한함을 일깨워주기도 했죠. 그의 음악은 오랜 세월 동안 한치 흔들림 없이 이어져 왔고, 그 안에서 한국의 클래식 음악이 확장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믿고 듣는 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이번에는 스페인 작곡가 엔리케 그라나도스의 작품 <고예스카스>를 들려준다고 하는데요. 낯선 이름의 작곡가지만, 40여 년 전, 이 곡을 들은 그는 음악을 통해 다른 세계를 마주하게 된 강렬한 경험에 언젠가 이 곡을 꼭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어왔다고 해요. 아껴온 보물을 조심스레 꺼내는 듯한 백건우의 <고예스카스>, 이 작품이 선사하는 색채감으로 가을을 가득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영상출처 : 유니버설뮤직 클래식 유튜브 채널)
✔️ 장소 :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 10월 6일(목) 오후 8시
✔️ 티켓 :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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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기타의 마법사
데이비드 러셀 기타 리사이틀
"그는 마법을 거는 것처럼 매혹적인 연주를 한다. 그리고 달콤하게 노래하는 듯한 음색을 끌어낸다.
또한 매혹적이고 전염성 강한 리듬을 구사하는데, 숨막힐 정도로 미묘함과 격함이 잘 혼합되어 있다."
- 애틀란타 컨스티튜션 -
어떤 분야든 한 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거장들이 있어요. 클래식 기타에 있어서 ‘데이비드 러셀’이 바로 그런 인물인데요. 그는 젊은 시절 수많은 세계적인 기타 콩쿠르를 석권한 뒤, 각국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왔어요. 그리고 방대한 음반 녹음으로 클래식 기타의 음악 세계를 확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죠. 2005년에는 그래미상 클래식 음악 최우수 기악 독주 부문 상을 수상했는데요. 거장이 눈앞에서 뿜어내는 아우라와 에너지를 직접 현장에서 느껴보는 가을밤, 아마 평생 잊히지 않을 거예요. 우리에게 익숙한 바흐, 알베니즈의 선율이 그의 손끝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지 않나요?
(영상출처 : musiccity music 유튜브 채널)
✔️ 장소 :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 10월 25일(화) 오후 7시 30분
✔️ 티켓 : R석 4만원, S석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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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성량의 성악가들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무대
음악으로 떠나는 세계여행 <BON VOYAGE> vol. 2
소프라노 신지화, 강혜정, 오신영, 테너 이승묵, 신상근, 바리톤 고성현, 양준모 까지 믿고 듣는 우리나라 최고의 성악가들을 한 무대에서 보다니! 오페라가 아닌 이상 이 분들이 한 무대에 서는 경우가 있을까 싶은데, 그 어려운 걸 광주시문화재단이 해냈어요. 세계 각국의 오페라 아리아와 우리가 사랑하는 뮤지컬, 영화 속 음악을 들려준다고 하니,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아리아들을 들으며 힘들었던 일상도 답답했던 마음도 다 풀어버려요.
✔️ 장소 : 남한산성아트홀 대극장
✔️ 일시 : 10월 20일(목) 오후 7시 30분
✔️ 티켓 : R석 3만원, S석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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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가야금병창
10월 12일(토) 오후 7시 30분 / 대극장
가야금으로 반주를 하며 판소리나 민요 같은 노래를 부르는 '가야금 병창'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침잠하는 묘미의 가야금 독주와는 다르게 흥겹고 에너지가 넘치는 매력적인 장르인데요. 이 가야금 병창의 명인 '이영신' 그리고 소리타래 팀이 샌드아트, 무용 등과 함께 멋진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
#합창 #탱고 리듬의 미사곡
10월 29일(토) 오후 5시 / 대극장
'미사 부에노스 아이레스'라고 불리는 마르틴 팔메리 '미사 탱고'는 고전적인 라틴어 미사곡의 구성에 탱고의 리듬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에요. 합창단과 현악 앙상블에 피아노, 반도네온이 곁들어져 전통 미사곡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죠. 달콤 쌉싸름한 감성의 미사곡 '미사 탱고' 에 빠져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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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영화관 #라라랜드
10월 5일(수) 오후 7시 30분 / 영은미술관
참여하신 분들도, 준비하는 사람들도 참 행복했던 찾아가는 영화관 <오! 헐리우드>가 마지막 상영만을 남겨두고 있어요. 마지막 영화는 바로 '라라랜드'인데요. 이것이 진정한 낭만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던 찾아가는 영화관은 내년에 돌아온다고 하니, 기대해 주세요. 😊 |
#예술아카데미 #오프라인
10월 8일 ~ / 아카데미실
별다른 것이 없는 것 같은 우리의 일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건 거대한 계획이나 도전이 아니죠. 삶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나 클래식 음악을 듣고, 나만의 호흡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것만으로도 삶이 참 즐거워져요. 예술아카데미 <오늘부터 예술>에서 함께 시작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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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봄에만 피지 않고, 겨울이라고 꼭 지지는 않아요. 겨울에야 피기 시작하는 동백꽃처럼,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시작하는 계절일 수도 있죠. 지난날들이 하룻밤 꿈처럼 사라진 듯 보여도, 우리가 흘린 땀은 어느 한구석에 남아 반짝일 거예요.
너무 숨 가쁘게 여름날을 달려왔다면, 벌써 노랗고 붉게 물든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고개를 돌려 바라본 곳에서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10월 광주시문화재단에는 성인들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인문학 독서 클럽까지 다양한 강좌가 준비되어있으니 아카데미에서 새로운 나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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